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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울 꿈의 숲Travel and Places/Korea 2009. 12. 28. 01:26
서울 강북에 도심 공원이 조성되었다. 이름하여 북서울 꿈의 숲... 올 여름 드림랜드 앞을 지나며, 뭔가 공사를 하고 있길래 드림랜드도 오래 버티었군~ 뭐 새로운 것이 들어오나보다 생각했었는데, 그게 바로 북서울 꿈의 숲이었다.
북서울 꿈의 숲은 예전 드림랜드 자리에 새로운 공원을 조성해서 시민 들에게 공개한 공원이다. 사실 이곳은 나와는 관계가 깊은 장소이다. 유년 시절 외가집이 근처에 있어서 자주 다녔던 곳 중에 하나이다. 아마도, 네살 혹은 다섯 살 정도... 70년대 중반 나는 이곳을 '공주능'이라고 들었다.
어렸을 적 그리 높지 않은 구릉지에 시냇물이 흐르는 냇가에 잠자리와 메뚜기를 잡으러 뛰어다니던 곳 그렇게 뛰어놀다 목마르면 근처 목장에서 끓여주는 소 우유를 먹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소에서 금방 짠 우유를 가마솥에 가득 넣고 펄펄 끓이던 아저씨가 커다란 국자로 우유를 한 사발 떠 주면서 소금을 넣어준다.
호호 불어가며 마시던 그 우유가 왜 그렇게도 뜨겁던지, 입천장이 다 디어 홀라당 벗겨지는데도 마지막 한방울까지 마시고 맛있다고 또 달라하면 아저씨가 사발에 더 담아 주신다. 왜 우유에 소금을 탈까? 설탕을 타면 더 맛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소금을 타는게 더 구수한 맛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북서울 꿈의 숲은 크게 칠폭지, 월영지, 청운답원과 조형광장이 있으며, 아트센터, 비지터 센터, 전망대 등이 있다. 이곳에서는 여러 가지 연극과 공연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전망대는 최근 화재가 되었던 드라마 아이리스의 대통령과 현준이 만나던 장소로 유명해졌다.
또한 월영지에서는 등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한지로 만든 색색의 등이 어두운 밤을 화려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것들은 전통한지를 이용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이 중 돋보이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해치~ 서울의 마스코트란다. 사람들이 주변에서 계속 사진을 찍어 한참을 기다렸다.
이 외에도 얼음조각축제를 하고 있었다. 얼음 조각은 사람이 너무 많이 감상을 하는 턱에 사진을 찍을 순간을 잡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크리스마스날 방문을 했으니 더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시민들이 넓은 정원을 보며 쉴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두었는데, 깔끔하니 괜찮아 보였다. 넓은 정원을 보면서 차를 한 잔 곁들이면 아마도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 정원 주변으로 시민들이 정원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당처럼 만들어 두었는데, 나중에 문화행사를 정원에서 한다면 이곳에 앉아 관람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북서울 꿈의 숲은 입구가 남, 북으로 되어있다. 대중교통은 149, 147번 간선버스가 다니고 있다. 4호선 미아역에서 마을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미아역 근처에서 버스로 세 정거장 정도 떨어져 있는데, 걸어갈 거리는 아닌 것 같다. 예전에 겨울에 이 고개를 걸어서 넘다 죽는출 알았다.
시설도 잘 해두었고, 공원도 멋있는데, 대중교통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좀 더 만들어 두면 어떨까 생각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자고 지속적인 홍보를 하면서 접근성이 떨어진다면 사람들이 차를 가지고 이동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날도 북서울 꿈의 숲을 가려고 미아사거리에서 버스를 30분이상 기다렸다. 마찬가지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도 버스를 한참이나 기다렸다. 앞으로는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성이 좀 더 좋아지리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