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의 북한강 지류에 위치한 작은 섬. 초등학교 시절 이 곳에 잠시나마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신기하여 인상 깊이 남았던 곳. 바로 남이섬이다.
어릴적 남이섬은 그리 볼 것이 많지 않았다. 그 유명한 '나이 스무살에 세상을 평정하지 못하면 후세에 누가 대장부라 하리오.'라는 남이 장군의 시의 일부를 유자광이 모함하여 대역죄인으로 처형당한 남이 장군의 묘가 위치해 있다는 것 외에 크게 돋보이는 것은 없었다. 중앙에 커다란 잔듸 광장이 있었던 것... 그 당시 그만한 잔듸밭을 구경해 보지 못했다. 도깨비의 집이 있는데, 그게 그렇게 무섭단다. 진짜 사람들이 깜깜한 곳에서 다리를 잡고 왔다 갔다 하면서 공포로 몰아넣는다는 소문에 굉장히 유명했었다.
대학시절 강변가요제의 대표적인 장소 중 하나인 남이섬은 춘천 호반과 더불어 그렇게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었다. 그 후 군대 생활 중 후반기 교육을 가평에서 지내며 하루에 한 번 이상은 표지판을 보고 지내다가 언제부터인가 나의 기억속에서 잊혀져버린 추억의 장소가 되어 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겨울연가의 배용준과 최지우의 촬영 후 남이섬은 관광지로 급부상하였고, 많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있는 관광명소가 되어 버렸다.
사실 나는 남이섬에서 겨울연가를 찍었었는지도 남이섬에 가서야 알았다. 입구부터 배용준과 최지우의 사진 및 이곳 저곳 촬영장소에 대한 홍보, 사진 찍기 위한 장소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사실 가족과 함께 종종 가평의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를 다녀오곤 했다. 조금 일찍 서두른 탓에 시간적인 여유를 달래기 위해 찾았던 남이섬은 나미랜드로 나미 공화국으로 홍보를 하며 상당히 많이 바뀌어 있었다.
가족들을 위한 다인승 자전거, 전기 충전용 자동차, 미니 열차까지 다양한 탈거리와 체험공간과 전시 공간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었다.
특히 겨울연가 촬영 장소 주변에는 관광객들이 돌탑에 작은 돌을 올리며 소원을 빌 수 있는 돌탑 공원도 마련되어 있으며, 타조에 오리와 같은 동물을을 풀어 놓고 아이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기도 한다. 먹거리 역시 예전 보다 많이 좋아졌다. 예전엔 들어오는 입구와 섬 끝자락에만 있던 식당들이 이제는 요소 요소에 있으며, 음식도 깔끔하게 제공하는 것 같다. 더우기 예전 향수를 불러모으기 위한 여러가지 도구도 잘 활용하고 있었다.
이 외에 숙박하기 위한 숙박 시설도 마련되어 있으며, 섬 내에 정원이나 공원 등을 잘 정비하고 있어서 정말 한가로이 남이섬을 즐기려면 최소 6시간 정도는 계획을 해야 할 것 같다. 이 곳의 입장료는 입장하기 위한 페리 승선비와 입장료를 포함 8,000원을 받고 있다. 입장료는 하절기와 동절기에 따라 차이가 지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하절기가 동절기에 비해 1,000원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 승용차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겠지만, 데이트를 목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기차와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차는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춘천행 무궁화호를 이용, 가평까지 이동하면 된다. 반드시 철도청 홈페이지에서 열차 출발 시간을 확인하고 시간을 잘 맞추기 바란다. 눈 앞에서 놓쳐버리는 순간 당신은 한 시간 반 정도 청량리 주변을 방황해야 할 지 모른다. 가평역에서 내리면 가평 터미널을 찾자. 거리는 5분 정도밖에 안떨어져 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꼭 물어봐야 한다. 얼굴 안팔리려고 하다가 5분 갈 거리를 30분 넘게 헤맬 수 있다.
버스편은 좀 낫다. 버스는 강변역 동서울 터미널이나 상봉터미널에서 가평행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가평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남이섬까지 왕복 운행하는 간선 버스가 있는데, 배차 간격은 50분이다. 아마도 경기버스 안내 시스템 홈페이지에서 가평터미널에서 남이섬까지 왕복 운행하는 버스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보도 꼭 확인해서 시간을 길에 버리는 일이 없길 바란다.
남이섬에서 나오는 마지막 간선버스는 저녁 6시 50분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버스가 좀 늦으면 7시 30분 정도 들어오는 것 같다. 간선버스를 이용하는 분은 반드시 막차 시간과 입구에 놓여있는 남이섬에서 가평가는 버스 시간표를 잘 확인해야 한다. 안그러면 버스 정거장에서 동사할 수도 있다.
혹시 막차 시간을 넘겨 어떻게 수작이라도 부려보고자 여자친구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방문할 계획을 짜고 있는 남자분이 계시다면 간과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그곳에는 가평 터미널까지 아주 편하게 모셔다 줄 수 있는 택시라는 교통 수단이 존재한 다는 것을 그것도 아주 주기적으로 왔다 갔다 한다는 것을... 요금도 꽤 비싼 듯 하다. 버스로 900원인데, 택시는 7,000원 달란다. 타 보면 아주 놀랄 것이다. 서울 택시 기본요금 구간 정도 밖에 안될 것이기 때문에~